어둠 속에서 타오르는 듯이 보이는

구성이 맘에 든다. 생각날 때마다 시도해보는 형식. 가락도 맘에 든다. 좋아하는 노래고, 내가 부른다는 점이 맘에 들지 않는데 나보다 잘 부를 사람은 있을 수 없다. 사람들 앞에서는 그리 부르고 싶지 않다. 혹시 듣는다면 혼자 들었으면 좋겠다.

서울에서 어머니 생각을 하며 만든 노래. 존경하는 어머니! 화자를 누구로 할 것이냐를 두고 수정이 많았다. 누가 화자일 것인가 문제는 누굴 죽일 것이냐 문제이기도 했다. 어머니를 죽이고 싶었던 적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런 건 그냥 하는 소리고, 어차피 그냥 하는 소리면 역시 내가 죽는 편이 나았다. 교회는 역시 어머니와 관련된 것이다. 바다는 어머니의 고향과 관련된 것이고. 노래를 다 만들었을 즈음에는 악마에 대해서도 어쩐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별 대단한 생각은 아니지만 악마와 별은 서로를 떠오르게 하는 면이 있다. 둘 다 좋아하는 것이다. 어머니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