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심지는 어디인가

페이스북에서 한받의 무슨 제안을 보고 만들게 된 노래다. 구체적으로 무슨 제안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밀양과 히로시마를 생각하며 만들었다. 유수지에서 이벤트 때 녹음을 했고, 실은 하지 않으려고도 했는데, 멀리서 온 손님이 있어 그때 그냥 했고, 그 녹음을 편집해 극좌성가대에 넣었다.

이전까지의 노래와는 위상이 좀 다르다. 내가 아예 없어도 성립하는 것이다. 부르기 전에 이러니저러니 말을 붙일 필요가 없고 붙일 말도 없다. 다른 그 누가 이 노래를 불러도 아무 상관이 없다. 간단한 아지테이션을 하고(반전, 반핵, 반자본! 등의) 바로 시작하면 된다. 가사도 단순하고 분명하다. 그냥 만들어본 노래였지만 만들기가 쉽지 않았고, 만들면서는 이런 노래를 좀 더 만들어야겠다고 생각. 화단에 이어 반환점을 하나 더 뽑으라면 이 노래. 지금까지 공연에서는 전혀 부르지 않았다. 이 노래는 야외에서만 부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