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을 올라가며

안성에서 만들었다.

바로 그 언덕이다. 예수 좋아한다. 왜 아니겠나.

이야기는 만찬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다음날 그를 따라나서는 마리, 또는 요한에 대한 노래다. 아마 요한일 것이다.
그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따라갔는가, 생각하면 기분이 이상해진다. 다른 제자들은 모두 도망쳤다고 한다. 그는 그 이상한 놈들 중에서 진짜로 이상한 놈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너무 책임감이 강했거나, 아니면 좀 멍청했거나, 어떤 어두운 흥미를 갖고 있었을 수도 있다. 한 명만 가자, 해서 토너먼트 가위바위보를 했는데 졌을 수도 있겠다. 실은 아무도 안 갔을 수도 있겠다.

처음과 끝만 만찬과 승천으로 정해져 있고 그 사이의 행진은 반즉흥으로 한다. 뭐가 어쨌든 언덕을 올라간다는 느낌이면 되는데, 10분은 넘겨야 하고 20분은 넘기지 않는다. 영원히도 부를 수 있는 노래 중 하나다.
영원히는 못할 일이다.

스텝에 대해 생각했다. 스텝을 가장 크게 의식했고, 요한보다는 스텝에 대한 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