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 속에서 포탑 속에서 해치 속에서

전차병들은 그 속에서 얼마나 무서웠을까.
상상만 해도 너무 무섭다.

만들었던 두 부분을 합친 것이다. 한 부분은 군대에서 만들었다. (처음 가사는 '그게 있으면 나는 없어도 되지' 어쩌고 하는 것이었다.) 다른 부분은 종소리의 코드진행을 두고 만든 여러 버전 중 하나다. 그 부분의 가사는 거의 그대로다. (네가 없는 줄 알 때에, 운운)
합치고서 가사가 맘에 안 들었는데 마땅히 떠오르는 가사가 없어 잠시 묵혀뒀었다.

전차에 대한 노래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찌의 전차라는 것은 나찌보다 더 심원한 재난이다. 나찌의 비행기, 나찌의 군대, 나찌의 깃발보다 더하다.
전차는 처음부터 대규모의 전쟁을 위해 고안되었다. 그것은 반드시 나라가 만들어내고, 나라의 전차는 가만히 있어도 나라를 나타낸다.

전차는 여러 사람이 그 속에 들어가 조종하는 하나의 기계다. 배처럼 너무 거대하지도 않고, 자동차처럼 너무 약하지도 않다. 네 명 정도의 인간이 각기 다른 역할을 맡아 하나의 목적을 위해 그것 하나를 움직인다. 우리가 보통 보는 것들보다는 크지만 가까이에서도 한눈에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있다. 그것이 우리를 죽이는 데 총알 하나도 필요하지 않고, 우리는 무슨 수를 써도 그것을 해할 수 없다.

소련의 전차라는 것은 소련보다 더 심원한 재난인데, 적들의 전차는 그보다 더 심원한 재난이다.

동부전선을, 노획을 생각했다. 그들은 서로의 무기를 더 좋아했다고 한다.

고린도전서13장을 생각했다. 사랑에 대한 장이다.

우리가 지금은 거울로 보는 것 같이 희미하나 그 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 지금은 내가 부분적으로 아나 그 때에는 주께서 나를 아신 것 같이 내가 온전히 알리라
고전1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