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 속에서

별들은 거기 있다가 벌레들처럼 흩어지고
집들은 거기 있다가 모닥불처럼 무너지고
우리는 여기 있다가 꽃다발처럼 부서지고
태양은 사라졌다가 기쁨의 물결 사이로 시체처럼 입 벌린 채
다시 또 떠오르는 것

네가 없는 줄 알 때에 너는 없을 줄 알겠고
네가 없기를 바랄 때 너는 없기를 바라며
우리가 마주 볼 때에 우리는 있기를 그치고
없는 것들이 나타나 없기를 계속하면서

어디서 소리가 나며 우리가 고갤 돌리고
우리는 없어질 것이며 너 역시 없어질 것이라
우리가 나타날 때에 우리가 나타나려 할 때에
없는 건 끝없이 없지 우리가 여기에 있게 하라

너희는 너희의 전차 속에서 포탑 속에서 해치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전차 속에서 포탑 속에서 해치 속에서
너희는 우리의 전차 속에서 포탑 속에서 해치 속에서
우리는 너희의 전차 속에서 포탑 속에서 해치 속에서

별들은 거기 있다가 벌레들처럼 흩어지고
집들은 거기 있다가 모닥불처럼 무너지고
우리는 여기 있다가 꽃다발처럼 부서지고
너희는 여기 없다가 신처럼 나타나 우릴 일으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