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소리 들으며


흰 눈 사이로
썰매를 타고
달리는 기분
상쾌도하다아
종이 울려서
장단 맞추니
흥겨워서 소리높여 노래 부르자


라는 노래에 바치는 노래로 소개한 적이 있다. 그 캐롤의 광적인 분위기를 함께 소개하면서.

종소리는 행진 기억을 떠올리며 만든 노래다. 특히 광우병 촛불시위 때다. 군중들 사이에서 깃발 내리라는 외침을 들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아주 절망적인 시위였다. 많이 모였지만 이룬 것도 없이 사람들은 흩어졌다.

안성에서 이걸 죽도록 불렀고, 계속해서 고쳤다. 그동안 점점 더 길어졌다. 아주 큰 소리로 불러야 하는 노래다. 어느 정도 음량이어야 하냐면, '구름다리 건널 정도'의 음량이어야 한다. 제대로 했다면 끝난 뒤에는 나도 기타도 기진맥진해져서 집어치워야 한다.

이제는 부를 곳이 없어 잘 부르지 못한다. 부르고 있으면 슬퍼서 눈물이 다 나기도 했다. 요즘도 그런지? 제대로 불러 보질 못한 지가 오래라 잘 모르겠다.

캐롤, 부활, 언데드.
역사에 대한 노골적인 노래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다. 절망적인 행진이었지만...
종소리(sound of servants)

어렸을 때 친구와 고무공을 주고 받은 경험은 사실이다. 그 친구와는 사이가 틀어졌다.

새들은 내게 전통적으로 별자리가 되지 못한 조상님들을 뜻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