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소리

Am F C E
Dm7 Am / Dm7G Am
Dm7 Am / Dm7G E

Am F C E
Dm7 Am / Dm7 Am
E Am / E FM7 Em7
Am F C E

F C F C

Am F C E
F C E Am
Am F C E


그 시절에 종이 울리면 시체들이 돌아온다고
그 친구는 이야기했지 무덤이 갈라질 거라고

고무공을 주고받으며 이름들을 불러 보았지
목소리도 알지 못하는 지하에서 눈뜨고 있을 사람들이

검은 흙을 물고 이를 마주치며 저세상의 사정을 이야기하러 온다
벌레를 씹으며 없는 목소리로 즐거웠던 나날을 이야기하러 온다

한없이 무너지면서 한없이 부서지면서 한없이 뭉개지면서 가만히 웃어 보이며

그 시절에 종이 울리면 하늘을 뒤덮는 새떼를
멍하니 보게 될 거라고 그 친구는 이야기했지

팔을 흔들면서 어깨를 부딪치며 발 맞추면서 환히 웃으면서
아무것도 없는 텅 빈 눈구멍으로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노려보며
거리에서 길 위에서 아무렇게나 쓰러지면서
아직도 죽지 않은 너를 위해서
크나큰 정적 속에서

오고 있지 손을 내밀지
준비를 마치고 무덤에서 기어나와
오고 있지 입을 벌리지
새들이 날아와 그 속에 머릴 박지
들리지 않지 소리 질러도
이렇게 울리는 종소리의 와중에는

크나큰 정적 속에서


팔을 흔들면서 어깨를 부딪치며 발 맞추면서 환히 웃으면서
아무것도 없는 텅 빈 눈구멍으로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노려보며
거리에서 길 위에서 아무렇게나 쓰러지면서
아직도 죽지 않은 너를 위해서 아직도 죽지 않은 너를 데리러
검은 흙을 물고 이를 마주치며 저세상의 사정을 이야기하러 온다
벌레를 씹으며 없는 목소리로 즐거웠던 나날을 이야기하러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