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것이 흰 것으로

눈에 대한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 냉정히 안녕을 다시 만들었다. 이것은 제설 작전에 대한 노래다. 군대 말이다. 눈을 치우고 또 치우는 이야기다. 눈 치우면서는 눈 치우는 일만 생각했다. 다른 것을 생각할 수는 없었다. 눈 치우던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고통스럽고 끔찍하다. 지옥과 같았고, 정신을 저며내는 것 같았고, 총 맞는 것 같았다. 그때 그랬다는 게 아니라 지금 떠올리면 그렇다는 것이다. 그때를 떠올리며 만들었다. 그때는 할 만했던 것 같다. 그게 제일 문제다. 전쟁도 해보면 할 만할 것이다. 군대를 없애 버려야 한다는 노래. 지구상에서 반드시 군대를 없애 버려야 한다. 이런 문제는 항상 다음 날이 문제다. 다음 날이 어제와 같다는 것이. 둘 중 하나다. 전쟁을 하거나 군대를 쓸어 없애 버리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