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닥불의 끝

G D F# Bm

지난밤 레이더의 녹색을 지나 악마들이 그대를 데려가버렸다
본명이 복잡한 저 전투기들과 조금도 닮지 않은 악마들이
(음음)

두 눈이 타는 줄을 알면서 두 손이 녹는 줄도 알면서
피부를 잃어버리며 떨어지지 않는 입을 가리키면서
(음음)

불로 만들어진 그대를 업고서 등이 녹는 것도 아랑곳않고
어둡게 흥얼거리며 해가 뜨기 전에 해가 뜨기 전에
우리의 눈을 갖게 될 것이라고
우리의 손을 갖게 될 것이라고
우리의 등을 갖게 될 것이라고
우리의 몸을 갖게 될 것이라고 속삭이며
(음음)

초원과 커피 농장 지나 악마들이 그대를 데려가버렸다
항구와 바다를 지나 해가 뜨기 전에 해가 뜨기 전에

우리의 집을 보게 될 것이라고
우리의 집을 손에 넣게 될 것이라고
우리의 집에 눕게 될 것이라고
우리의 집을 노래하게 될 것이라고

그리고 그들의 재로 쓴 편지 위로
쏟아져 눈부신 빛을 튕겨내고 있는 동전들
이제껏 누구의 것도 아닌 것으로 여겨진 것이었던
그대의 연금
그리고

새벽처럼 날개들은 구름과 화염을 몰고
회당들을 하나하나 두드려 고르게 펴고
폭탄 없는 공간으로 공간으로 나아가며
지난밤의 악마들은 가없이 흥얼거린다 이렇게
(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