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를 포기하기

오월은 기릴 만한 여러 가지가 있는 달이다. 다른 달에는 다 죽는 소리를 할 수 있지만, 오월만은 죽기에 대해 말하기도 포기하게 된다.

처음 주제와 형식을 정하고 끝까지 만드는 데는 일 년이 넘게 걸렸다. 일을 하고 있기도 했고, 대체로 계속 그만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오월에는 노래를 만들 기분도 안 난다. 뭐 이런 걸 이렇게 오래 두었나 싶은데, 결국 귀찮았던 것이다.

'꽃나무 아래에 계신 분들'이란 전설적인 MC인 송해의 유명한 멘트로부터 따온 것이다. 전국 노래 자랑으로부터. 송해는 힘들 때면 노래를 부르라고 했다.

벌레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벌레 같은 것에 대해. 버러지의 노래라고 해도 될 것이다. 벌레와 데모에 대해서. 뻔한 얘기지만 오월은 데모의 달이다.

오월의 함성 부분은 함께 부르면 좋을 것이다. 그러자고 있는 부분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