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났던 길을 지나고 나왔던 곳에 들어가기

그 구월은 다시 일해야 하는 구월이었다. 일을 하지 않으면 대체로 죽는 쪽에 가까워진다. 두 달을 더 버티다가 십일 월부터 일 비슷한 것을 했다. 일 비슷한 걸로 몇 달을 버티다가 그만두고 지금 나는 연속 야근 중이다. 죽은 사람이 또 죽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개체를 넘어 이어지는 기억에 대해서는 여러 이야기가 있어 왔다. 영생의 저편에는 막대한 양의 죽음이 있다. 연속 죽음이 있다. 노동자가 된다는 것은 또한 너무나 두렵고 힘들고 슬픈 일이다. 미친 개짓거리다. 이것은 노동자에 대한 노래다. 그것은 내게 너무 퀴퀴하고 너무 오래된 것이고 도대체 사라지질 않는 것이고 꿈이며 악몽인 것, 인간 같은 것, 마법사와도 같은 것이다. 불도저로 밀어 버리고 싶은 민속 주점 같은 것이다. 죽을 날만 남은 할머니가 새벽이 될 때까지 이 나라의 오래된 음악을 트는 민속 주점 속에 앉아 있는 것이다. 구월 다음은 시월이다.

주고받기, 쫓아가기, 쉬는 부분. 우리에게는 아주 조금밖에 시간이 없기 때문에 죽은 다음까지도 기다릴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