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치가 좋기로 이름난 곳

명승지라고 한다. 안성에서 만들었다.

개를 좋아한다. 어릴 때 개를 키운 적이 있는데 부모님이 붙인 그 개의 이름은 돌돌이였다. 돌돌이는 갈색 털에 입가가 거뭇한 강아지였다. 돌돌이가 알아들은 최초의 사람말은 '밥'이었다. 돌돌이에게 밥을 가장 많이 준 사람은 나였고 정확히는 내 말을 알아들은 것이었다. 돌돌이에게 밥 먹을까? 말하면 돌돌이는 나를 보며 밥 쪽으로 달려갔다. 사람 아닌 것이 사람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최초의 순간이었다. 한편 퇴근한 아버지는 돌돌이에게 뭔지 모를 분을 풀곤 했다. 자꾸 개꿈을 꾼다고도 했다. 돌돌이도 아버지도 서로를 보기가 고통스러웠던 것 같다. 아버지가 부를 때 오줌을 흘리며 책장 밑으로 들어가던 돌돌이는 그래도 나와 놀기를 그치지는 않았다. 손을 달라고 하면 고개를 갸웃거리곤 했다. 손! 손! 돌돌아 손! 학교가 끝나면 아무도 없는 그 지하집에서 개새끼에게 손을 내밀며 나는 놀았던 것. 돌돌이는 성견이 되기 전에 외가로 보내졌다. 그 다음에 개고기가 되었고... 하는 그런 빤한 얘기다. 이래서는 개를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 개와 내가 관련된 일화들은 그 외에도 몇 더 있지만 여기에 이것을 써둔다. 지금도 돌돌이를 떠올리면 슬프고도 신비한 힘이 난다.
개를 키우는 노인이 되는 것은 원대한 야망 중 하나다.

개에 대한 노래다. 개에게 바치는 노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