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될 수 없는 것

15년에는 시청에 갔었고 멍청하게 걸어다니다 돌아왔다. 14년에는 전 사장과 함께 망해 가는 식당에서 뉴스를 보며 점심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

사월은 여러 가지로 길고 고통스럽게 기억된다. 나는 길고 고통스러운 것에 대해서는 됐다. 슬픔도 그렇다. 나는 그런 건 됐다. 그런 노래는 내가 하지 않아도 된다. 버틸 수 있는 때까지 버티는 노래를 만들자고 생각했다. 단식과 농성에 대한 노래, 재로 만든 천막을 치려는 듯 보이는 이들에 대한 노래, 자살처럼 보이지만 완전히 그 반대편에 있는 일들에 대한 노래다. 남은 사람에 대한 노래, 버티고 선 사람들에 대한. 완전히 옳고 절대적으로 현실인, 내가 감히 감사하고 싶은. 그러나 그럴 수 없는. 그러나 그래야 하는... 언제나 너무나 부족한 말과 그 뒤를 밀고 가는 진정한 본대인 가락. 완성될 수 없는 분위기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