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하다는 것

예전에 뒷산에서 딱따구리 등을 탐조하러 다닐 때의 경험이 크게 반영되어 있다. 새를 따라가 본 사람이라면 이 노래가 뭘 얘기하려는 것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새를 쫓아가기)

전역 직후에 만들었다. 가사 일부와 제목은 썼던 시에서 가져왔다. 일단 멜로디를 붙이고 나면 시는 완전히 버려진다. 가사이면서 시이기를 동시에 할 수는 없다. 시이면서 가사이기도 마찬가지다. 둘은 양립할 수 없다.

새와 조상에 대한, 그들의 운동에 대한 노래다. 또 시간에 대한.

저 밤하늘에 광대하게 펼쳐진 동시대라는 장르, 또는 자본주의라는 장르를 보면 별들은 그들의 자리에서 내 귀에 대고 패륜적인 농담을 속삭이는 것만 같다. 조상님을 운운하면서. 선생과 조상은 일단 지옥에 있다는 점에서는 같다. 조상은 물적인 것이고 선생은 념적인 것이다. 조상은 새 같은 것이고 선생은 별 같은 것이다. 조상은 청각에 가깝고 선생은 시각에 가깝다 조상은 공간에 가깝고 선생은 시간에 가깝다. 조상들은 회전 중이고 선생들은 멀어진다. 조상님들은 회전 중이시다.

새들이 별들을, 조상들이 선생들을, 예정보다 빠르게 격추시키려 한다. 바로 그들 자신을 쫓아가는 방식으로 그렇게 한다. 조상은 영원하지 않은데도 그렇게 되고 싶기 때문이다.

부르기 힘들다. 부르면 아주 시끄럽고, 듣기에 좋지 않다. 치기에는 체력적으로 힘들고 역시 아주 시끄럽다. 남 앞에서는 여간해서는 안 하고 싶다. 한다면, 이것은 합창되어야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이것은 자장가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