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이월은 어떠했는가

같은 멘트를 세 번이나 붙인 노래다. 상경을 해서 1년 허튼짓을 하며 보냈는데... 어쩌고. 그런 소릴 세 번이나 하면 속이 뒤틀린다.

무직자로 1년을 살고서 13년 2월 말에 이월을 만들었다. 죽고 싶다고 죽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다가 노래로 만들었다. 그것은 예비노동자의 노래, 산업예비군의 노래다.

가사의 대부분은 사실이며 더하고 뺄 것이 없다. 너무 추워서 맨손체조도 했고 그대들의 얼굴도 떠올렸다. 너무 추워서 밖으로 나가 걸었다. 만물이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차가웠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그때 정말로 내가 타워크레인을 봤던가, 그건 아니었던 것 같다.

여전히 덜 죽고 싶지는 않다. 죽는 편이 낫겠지. 실없는 소리다. 이월을 만든 다음 달에 취직했으며, 그 후 일 년이 지나 지금 그만둘 생각을 하고 있다.